본문 바로가기
Money/잘 지키기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by L.BL 2022. 5. 20.
반응형

안녕하세요? 제로부터 시작하는 재테크입니다.

최근 루나 코인 사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저는 코인을 하지 않습니다.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제 주변에는 코인을 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습니다. 몇 다리 건너 아시는 분이 작년에 코인으로 돈을 좀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도 저는 코인에는 왠지 흥미가 생기지 않아 시작할 마음조차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코인도 전체 자산의 몇 퍼센트 정도는 보유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종목에는 돈을 넣어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한 휴장시간 없이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코인 시장은 도박판 같아 보이기도 했고요. 저의 여린 멘탈로는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대 현혹되지 말것

 

제가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단 실체가 없는 것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찜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체가 없다는 것은 나에게 통제권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돈에 대한 통제권이 다른 곳에 넘어가는 순간 그 돈은 내 것이 아닌 경험을 몇 번인가 했기 때문일까요. 저는 통장에 숫자가 찍히는 것을 봐야 안심이 되고, 제 이름이 찍힌 등기권리증이 손에 들어와야 안심이 됩니다.

 

이번 사태가 하도 이슈가 돼서 루나 코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몇 번 보았습니다. 제가 이해력이 없는 것인지 그 알고리즘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1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의 등락에 따라 루나와 테라의 수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 같아 보였는데, 애초에 담보자산이 없는데 1달러를 기준으로 왜 잡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요, 그리고 스테이킹으로 주는 이자는 어떤 재원으로 조달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이해력이 부족해서 이 정도로밖에 파악이 되지 않네요 ^^;;) 무엇보다 그 대표라는 사람의 말만 믿고, 나아가서는 그 사람을 뭔가 우상화시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니 문득 수년 전 제게 있었던 큰일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지우고 싶은 흑역사 중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유사수신 사기를 당한 일이었죠.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번 루나 코인 사태는 제가 당했던 것과 유사수신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당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천만 원을 본인에게 맡기면 천만원당 한 달에 18만 원 이자를 지급한답니다. 그 사람은 사채 쪽 일을 하는데 고리대출을 해서 회수되는 이자로 그렇게 돈을 넣은 사람들에게 이자를 지급한답니다. 그 사기꾼은 그 사업을 명목으로 사람들을 꼬드겨 많은 돈을 갈취했습니다. 나중에 받은 돈으로 먼저 돈을 넣은 사람들의 이자를 지급해주며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이자가 밀리게 되었습니다.(더 이상 끌어들일 돈이 없자 자폭한 셈이죠.)

 

나중에 자초지종을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애초부터 그런 사업은 하지도 않았으며 할 의지도 없었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 쳐서 받은 돈으로 호화 생활을 즐기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고가의 월세 아파트에 살았고, 억대가 넘는 외제차를 구매했으며, 명품을 구매하고, 해외여행을 다녔습니다. 그 사람과 그 가족들은 다른 사람의 피 같은 돈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폰지사기의 전형적인 수법이었습니다.. 조심하세요. 이런 사기는 형태만 다를 뿐,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감옥에 들어갔고, 약 3년 정도만 살고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사기범죄 형량이 매우 낮은 것에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 일을 겪으며 저도 피 같은 돈을 잃었지만, 그와 동시에 뼈저린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장에 존재하는 이율보다 터무니없이 많은 이율을 보장하는 것은 대부분 사기다.

 

결국 이 일을 당한 데에는 무지했던 제 책임도 있었습니다. 애초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것이 문제였습니다. 천만원당 월 18만 원 이자를 받는다면, 1년으로 따지면 총이자 216만 원, 연이율이 21.6%인데 누가 봐도 냄새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 은행 정기예금이 고작 4%대 였거든요.

 

고생하지 않고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행위는 사기에 휘말릴 소지가 다분한 것입니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고 차곡차곡 쌓은 돈은 허물어지지 않는다.

 

누구나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빠르게 부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은 한방이 아니라, 성실한 과정이 쌓여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운이 좋아 한방에 부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 돈을 지킬 돈 그릇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 돈은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부자는 단지 자산이 많은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그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추고 있어야 진정한 부자라는 것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저도 그런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제로부터 시작하는 재테크,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안전한 재테크, 견고한 재테크를 권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